간만에 서평을 쓰게 되었다. 계획상으로는 20년 마무리 서평으로 작성하고 싶었으나,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새해인 2021년 첫글로 작성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영무 연구위원에 대한 약력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은이: 조영무
-LG경제연구원 경제 연구 부문 연구위원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콜로라도 대학교 경제학 석사 및 박사
-거시경제학, 미시경제학, 통계학 강의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패널 2년
-기타 방송매체 다수 출연
요즘 유투브에서 경제채널로 유명한 '삼프로TV-신과함께'에서도 종종 나와 자신의 시장경제 전망관을 밝혔다.
이 책은 코로나시대를 맞아 현재의 상황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망관을 통해 각 경제주체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를 저술한 책이다. 목차를 먼저 살펴보자.
1부 '제로 이코노미'로의 이행을 앞당긴 '코로나 19'
2부 현실화되는 우리 경제의 어두운 미래, '제로 이코노미'
3부 '제로 이코노미'에서 살아남기
그 아래 여러 챕터들이 있지만 크게는 코로나 19의 상황속에서 경제상황을 확인하고, 제로이코노미라는 저자가 생각
하는 다가올 경제전망을 통해 이를 탈피하거나 회피하기 위한 전략을 각 경제주체에 맞게 제시하고 있다.
즉, 핵심은 1~2 챕터를 읽고 3부에서 밝히는 경제주체의 대응전략을 통해 제로이코노미를 벗어나자는 이야기이다.
제로이코노미가 무엇일지 이야기하기전에 일단 현재 경제상황을 확인해보는 것이 우선일것이다.
코로나 19라는 전세계적 펜데믹을 겪은 이후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는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을 통해 역사상 유례없는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20년(벌써 작년이 되었지만) 1~3월초 시작된 우한지역 코로나 바이러스로 금융시장은 급격한 충격에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미 연준에서 시작된 금융지원책을 통해 급격하게 반등하여 금융시장은 안정화 시켰지만
각 정부의 재정상태는 매우 나빠졌다.
즉 엄청난 속도로 시중에 풀린 화폐로 인해 재무제표상 부채가 급증하고 이런 여건속에서 남겨진 빚을 갚기 위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이런 소비심리가 악화되어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장기적인 불황'으로 진입이 예견된다.
이는 일본이 과거에 경험한 버블붕괴 이후 장기적 불황과 유사하며 한국도 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은 그래도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며 엔화가 기축통화로 쓰여지고 있고 더군다나 내수시장이 우리보다 훨씬 탄탄하여
모든 것들이 한국보다 나은 상황이다.
한국은 경제가 외부 수출에 의존할정도로 경제구조가 취약하고, 내수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인구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감소하는 상황인데다 일본처럼 과거에 경제적 성장으로 해외에 많은 자산을 쌓아두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가
나빠질수록 일본보다 더욱 나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의 감소로 이어진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역사상 유례없는 실업률을
겪고 있다. 지금 청년의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 20대의 실업의 영향은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에 비유하며 상흔효과를 남겨 지속적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통계에서도 확인하듯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소득 양극화를 더욱 가져올 것이다. 아니 이미 가져왔다고 봐야한다.
실업률이 높아진 계층을 보면 주로 소득이 낮은 업종 즉 쉽게 대체되어질 수 있는 일자리 들이다.
(ex: 가게의 종업원, 리조트 및 호텔 종사자등)
이런 일자리들은 숙련된 경험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수요가 축소된만큼 쉽게 해고한 뒤 다시 수요가
복구될때 채용을 하면 되기에 이런 저소득 일자리 중심으로 해고가 대량 발생했다. 이는 한국만이 아닌 미국의 통계지표
에서도 나타난 내용이며 이런 저소득층의 경우 자산도 충분히 가지고 있지 못하다.
주 수입원인 근로소득도 상실한데다가 화폐가 풀려나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이다보니 화폐가치 급락으로 인한 상대적으
로 다른 자산의 가격상승이 나타났다. 그렇다보니 저소득층은 소득도 잃고 자산도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해 소득의 양극화
(이것이 바로 20년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뜨겁게 오른 이유이다)
는 더욱 더 심화되었다. 소득의 양극화는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을 훼손시킨다.
가난하지만 능력있는 사람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줄어드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은 여러 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데 초기에는 농경을 중시하는 산업구조에서 제조업 등 산업구조
변경으로 발생하며 그 이후의 충분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면 제조업 중심보다는 창의적이고 기술혁신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기술혁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연하려면 결국 한 국가의 인재풀이 높아야 한다.(물론 정부의 여러 지원책도 중요하다.)
하지만 소득 양극화로 인해 높은 교육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가난한 가구에서는 자녀에게 충분한 교육을 시킬 수 없고
결국 양질의 인재를 숙련시키지 못해 경제는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두번째 이유는 책에서 나오지 않는 부분이지만 소득 양극화는 결국 충분한 소비를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한국의 통계청에서는 소득에 따라 5분위나 10분위로 가구를 분류하는데, 저소득에 속하는 가구는 자신의 소득대비
소비가 100%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의 소비를 하게 된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 필수 소비만 하여도 이미 자신의 소득의 대다수를 지출하여야 하기 때문)
반대로 고소득 가구에서는 소득이 늘어난다고 해도 그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는다. 결국 남는 소득재원은 저축을 하거나
다른 투자자산으로 사용되어 결국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을 구매하는데 사용되지 않아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사용되지 못하여 경제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소득양극화는 그래서 사회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지표이다. 가진자가 더 많이 갖게 되면 결과적으로 그 나라의 GDP성장
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급속한 구제책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좀비기업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좀비기업은 이미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유는 꾸준한 저금리로 인해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좀비기업: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업을 운영하여 벌어들이는 소득과 조달한 자금의 이자비용이 같거나 이자비용만큼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한계기업을 지칭함)
좀비기업은 한계에 도달한 기업으로 이미 시장에서 도태되었어야할 그룹이다. 그런데 좀비기업이라도 직원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시기에 시장에서 도태된다면 이는 고용이 급격하게 나빠져 더욱 심각한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국가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해주어 생존을 하고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소득을 불러일으키거나
고용을 창출하는 등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은 더 낮은 가격에 서비스나 상품을 공급하여
시장을 더욱 경쟁적으로 만들어 우량한 기업조차 수익성을 나빠지게 만든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지금 코로나 19로 발생한 경제적 여건은 결코 녹녹하지 않다.
2부에서 다루어지는 제로이코노미, 과연 무엇일까?
제로이코노미라는 것은 숫자적으로는 모든 것이 0에 수렴하는 현상을 저자는 "제로이코노미"로 정의하였다.
즉 출산율이 0, 경제성장률도 0, 금리도 0에 가까워지다보니 제로섬(0)에 빠지는 경제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한국의 출산율은 전세계에서 사례가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떨어지고
초초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인구는 경제적 요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소비와 생산활동에 왕성한
30~40대 인구가 곧 급격하게 줄어들고 노년층만 생존하는 인구형태를 갖게 되어 막대한 재정지출은 예견되어
있고 이를 부양할 경제주체 세대가 없다. 아니 사라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인구구조가 반등할 기미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출산율에는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뭐 굳이 이자리에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패스하도록 하겠다.
급격하게 돈이 풀리는데 반해 이 화폐유통속도는 이전보다 감소되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GDP성장율이
정체된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실 이것을 여기서 이야기하자면 너무 긴 이야기이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코로나 19가 유행하기도 전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미연준부터 고민을 많이 해온 주제이다.
즉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제상황에 어느 누구도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어째든 현재 찍어내는 돈으로 금융시장을 살렸지만, 이 화폐가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점이 문제이며, 한국은 GDP성장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세계GDP성장율에 못 미치고 있음)
저금리 또한 문제인 것이 노년층 인구의 경우 은퇴 후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저금리 즉 제로에 가까운 금리가 되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산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런 초저금리가 노년층의 생계를 위협하고 결국 정부는 이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다보니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로 '화폐퇴장'을 저자는 이야기하지만 아직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일본과 국내는 다른 것 같아
생략하도록 하겠다.
어째든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고 이는 다같이 협업하여 경제적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남의 파이를
빼앗아 내가 취득하는 제로섬 경제로 진입을 야기한다.
현 시점이 그런 시대이다.(ex: 트럼프의 당선, 영국의 브렉시트,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등)
이런 암울한 경제속에서 그럼 각 경제주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저자의 핵심적 의견은 이 3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저자의 의견이 많이 담겨있으니 꼭 책을 사서 읽어보면 좋겠다.
개인의 대응전략만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은퇴후 이자소득으로 살기보다는 꾸준한 수입을 유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초저금리 시대에서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주체나 기업의 대응전략을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하고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인데다가 저자의 책을 가급적
읽어보라는 의미에서 기술하지 않도록 하겠다.
어째든 거시경제라는 분야에 오래 연구를 한 저자의 통찰력은 정말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어려운 내용들을 쉽게 풀어써서 경제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읽어볼 수 있게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0년에 많은 책을 읽었지만 전체적인 시장을 전망하는 책 중에서는 이 책을 단연 베스트로 뽑고 싶다.
따라서 여유가 된다면 반드시 책을 구입하여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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